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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포시 나들이하기 좋은 가족 놀이터, 수리산 매쟁이골 숲속 놀이터

세자녀워킹맘 2024. 12. 1.

일정: 2024년 11월 30일 토요일
목적: 맨발 어싱, 산책, 눈싸움
 
한 주 전 수리산 둘레길 산책 후 매쟁이골을 지나며 넓은 잔디밭과 숲 속 놀이터, 습지, 나무데크길이 너무 예뻐서 남편과 다음 주는 이곳으로 나들이 오자는 이야기를 나누었다. 
 
집에 있다가는 게으른 나무늘보가 되어 누워서 뒹굴거릴 듯 해서, 남편과 함께 막내아들을 데리고 숲 속 놀이터 가보자 하며 나섰다.  가면서도 눈이 너무 많이 와서 조금 걱정했는데 생각보다 넓은 눈밭이 깨끗해서 막내아들과 좋은 시간을 보냈다.
 
수리산 매쟁이골 위치
https://naver.me/FS6ODDRb

 

수리산숲속놀이터 : 네이버

방문자리뷰 14 · 블로그리뷰 182

m.place.naver.com

 
지금은 안양에 살고 있지만 군포에서 30년 가까이 살았었는데, 마음의 여유가 없었던 건지 가족이 함께 산책하고 소풍하기 좋은 숲 속 놀이터가 있었는지 모르고 살았다. 진즉에 와볼걸이라는 아쉬움을 담고 오늘의 기록을 남겨본다.

수리산-매쟁이골-가는길

수리산 숲속 놀이터로 검색하여 오면 사진처럼 수리산 도립공원이라는 석표와  매쟁이골 숲속놀이터, 궁도장이라는 표지판이 있는 갈림길을 만나게 된다. 
안내 표지대로 따라가면 수리산 매쟁이골 주차장이 나온다. 

수리산-매쟁이골-숲속놀이터-가는길

주차장에 차를 주차하고 숲 속놀이터 방향으로 이동했다. 눈이 많이 와서인지 사람들이 없었고 그 덕분에 깨끗한 눈을 밟으며 숲 속 놀이터로 향해 갔다. 
 
다행히도 눈이 많이 녹지 않아 많이 미끄럽지는 않았다. 멀리 남편이 먼저 올라가고 나는 막내와 함께 조심조심 눈길을 걸어가며 사진을 남겨보았다. 다른 한 가정이 나들이 나왔는데 이 분들은 눈썰매로 아이를 태우고 올라가셨다. 
그나마 집에만 있는 것보다는 이렇게라도 나와 주는게 우리 막내도 즐겁겠지 하며 덜 준비한 미안함을 덜어내기로 했다.

수리산 숲속 놀이터

수리산-매쟁이골-숲속놀이터

눈이 가득 쌓인 숲 속 놀이터에 도착했는데 입구에 쌓은 눈 높이만 30센티미터는 되는 듯했다. 
아무래도 놀이터에서 놀기는 어려울 듯 했지만 우리 막내는 용감하여 이 와중에도 미끄럼틀을 타고 내려온다. 
바지와 점퍼는 이미 눈으로 하얗게 변하고 있었다. 아마도 첫째 키울 당시였다면 스키복에 장화에 무장을 하고 데려왔을 텐데... 
셋째인 우리 막내는 거의 방치 수준이기에 면바지에 운동화 차림이라 아마도 발이 꽁꽁 얼지 싶다. 
 
그래도 마냥 즐거워 하는 아들을 보니 나오길 잘했다. 싶었다. 젖으면 어떠랴 가서 잘 씻기고 말리면 될 것을 ~

수리산 매쟁이골 습지

수리산-매쟁이골-습지길

 숲속 놀이터는 폭설로 주변 나무가 좀 쓰러져 있어서 약간은 스산한 느낌이 들어서 좀 더 올라가 보기로 했다. 이런 눈에 눈싸움을 안 한다는 것은 동심 파괴 아닌가? 
 
습설이라고 방송에도 나오는 만큼 눈은 정말 잘 뭉쳐서서 눈싸움하기에 좋았다. 아이 장갑이 없어서 내 장갑 끼워주고 나는 맨손이라 눈사람 만들기는 포기했다. 눈싸움이라고 해봐야 작은 눈뭉치 던지며 나 잡아봐라 해주는 정도였는데도 아이가 너무나 좋아라 해줘서 행복했다.

수리산-매쟁이골-습지데크

 다른 이가 만들다만 눈덩이이가 보이는 곳에 오니 우리 막내는 누워버린다. 도시에서 눈은 내릴 때만 이쁘다 하는데 이곳은 내린 후도 너무 아름다웠다. 역시 사람 인적이 드물어서인지 눈이 깨끗해서 아이가 하고 싶은 대로 하게 내버려 두었다. 
 
콧물이 살짝 나오고 있어서 조금 걱정이 되기는 했는데, 뭐 이러면서 크는 거지 싶고 언제 이리 놀아보겠는가 이렇게 많이 내린 눈도 본적이 드문데 ... 이렇게 하얀 눈에서 맘껏 놀기가 쉽겠는가 
 
우리 막내는 나의 이 작은 관심에도 언제나 행복해한다. 나는 아이가 바라는 그 작은 관심을 못 내주었다. 
자는 얼굴보고 출근하고, 퇴근해서는 저녁해서 먹이고 빨래하고 청소하고 내가 그러는 동안 나에게 뭔가 해달라는 아이에게 휴대폰만 쥐어주었다. 엄마 할 일 좀 하자 하면서 그렇게 아이는 휴대폰으로 동영상만 보고 있게 되었다.  그저 할 일만 주르륵 하며 정작 중요한 아이와 눈 맞추는 그 짧은 시간도 내어주지 못하는 일상이 갑자기 생각났다. 
 
오늘은 그렇게 눈 앞의 일을 제쳐두고 남편과 아이에게 시간을 내어줄 수 있어서 다행인 하루이다. 블로그를 쓰면서 가장 좋은 우리 가족의 변화이다. 

수리산 매쟁이골 공용 시설

수리산 매쟁이골의 공용 시설은 입구에 있는 주차장과 공용 화장실이 있다. 요즘 공용화장실이 모두 깨끗하게 잘 관리되는지 이곳도 따뜻한 바람이 나오고 이용하기에 깨끗하다. 공원이 굉장히 넓기 때문에 산책하기 전에 화장실을 먼저 다녀오고 올라가는 것이 좋을 듯하다. 

수리산-매쟁이골-공용화장실

 
아래 오른쪽 사진은 일주일 전에 찍은 사진이다. 
지난 주에 와서는 잔디밭에서 맨발 걷기도 하고, 간식도 챙겨 와서 아이와 뛰어놀아볼까 했던 건데, 눈이 너무 많이 쌓여 맨발 걷기는 포기했다. 그래도 숲 속 놀이터에는 맨발로 어싱하기 좋은 벤치가 있다. 
 
어싱은 축축한 땅에 맨발로 앉아있는 것도 좋은데, 오늘같이 눈이 내려 촉촉하게 물기가 많은 날이면 더욱 효과가 좋다고 한다. 
물론 발이 좀 시렵기는 하지만 잠시라도 어싱으로 몸의 전류를 땅으로 흘려봄 직도 하다.
 
일주일의 시간이 흐른 것 뿐인데 눈 하나만으로 다른 세상이 만들어졌다. 자연이 만들어내는 이 위대한 작업을 보면 맨발 걷기, 어싱에 대해서도 수긍하게 된다. 우리는 이 땅 위에 돌멩이처럼 작은 존재일 수밖에 없지 않은가?

수리산-매쟁이골-입구잔디밭수리산-매쟁이골-입구-잔대밭-논오기전

 
그래서 봄이 되면 다시 이 곳에 와보기로 했다. 그렇게 계절에 따라 풀과 나무와 꽃이 변화하는 아름다운 수리산을 가족과 함께 즐겨볼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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