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에서 안양으로 가는 퇴근길을 절경으로 만든 폭설
첫눈 소식을 듣기는 들었는데 설마설마 이렇게 많이 올 줄을 몰랐다.
정말 아무 생각 없이 있다가 퇴근 시간이 되었다.
주차장에 서있는 차는 눈으로 산을 만들었고 그것을 보는 순간 차는 버리고 전철을 타고 가고 싶었다.
그러나 막내 아들을 데리러 가야 하기에 결국 차를 가지고 가기로 했다.
그렇게 순간의 잘못된 판단으로 보통 1시간 걸리던 퇴근길을 3시간여를 걸려 집에 돌아왔다.
차가 밀려 정차하다가 출발하면서 자동차 바퀴는 헛돌았고 가는 도로 중간에는 접촉사고로 비상등 켜고 서있는 차들이 있었다.
도로는 주차장같이 멈추어 서있는 차가 가득했고, 눈은 끝도 없이 내렸다.
눈 때문에 가다서다 가다 서다를 반복하니 그저 마음을 비우고 주변의 설경을 구경했다.
느리게 가는 길이 지루하기도 했지만 눈이 만들어내는 설경은 일상의 모든 주변을 절경으로 만들어주는 마법과도 같았다.
아마도 내가 가는 길만 아니라면 하늘이 만들어내는 이 멋진 설경에 감탄하며 감동하지 않았을까?
처음 2시간까지는 그래도 멋진 가로수와 나무들을 보며 조심하며 운전하였다.
그런데 두 시간이 넘어가면서 졸음이 오려고 하는데 길이 막히니 답답해졌다. 허벅지를 꼬집고, 창문을 내리면서 정신을 차리려고 애썼다.
위험한 순간이라는 생각만으로는 졸음을 쫓아낼 수가 없었다. 그래도 집에 거의 다 와서 참았지 안 그랬으면 정말 위험했을 뻔했다.
오늘의 퇴근길 도로는 아차하면 사고가 날 만큼 미끄럽고 어두웠고, 차가 너무 많았다.
평상시 지나는 별 볼일 없어 보였던 길이 눈으로 인해 너무 아름다웠다.
하늘의 구름도 눈으로 만들어진 같아 온 세상이 눈으로 둘러쌓은 것 같았다.
첫눈이 이렇게 많이 내리는 것을 본 건 처음이 아닌가 싶을 정도로 기억에 없는데 오늘은 기억에 남을 만큼의 특별한 날이어서 블로그로 기록을 남긴다.
도로가 보이지 않도록 산만이 보이는 길에서 찍은 사진인데 휴대폰 카메라 기능이 좋아진 건지... 그냥 풍경 자체가 예술인건지
아니면 내눈에만 멋져 보이는 건지 모르겠지만 그냥 멋졌다.
이런 풍경을 볼 수 있는 오늘이 감사했다.
그리고 내가 그래도 이런 풍경을 보며 감상할 마음의 여유가 생긴 것 같아 다행이었다.
아무래도 블로그를 시작하면서 알게된 장점인 것 같다.
일상을 기록하면서 평범한 일과가 특별해지는 경험을 하게 된다. 기록은 그런 힘이 있는 것 같다.
블로그가 아니라도 글쓰기를 시작해보시라고 추천하고 싶다.
3시간이 넘는 퇴근길에 지쳐있었는데 사진과 글로 남기니 특별한 하루가 되었다. 지루함이 기억이 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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