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 호계동 맨발 걷기 1시간 코스 추천, 호계근린공원 둘레길
요즘 많은 사람들이 건강을 위해 맨발 걷기를 하고 있습니다. 저도 코로나 이후 신경통이 생기면서 맨발 걷기에 관심을 갖게 되었는데 자료를 찾아보거나 새로운 걷기 명소를 찾아가는 정도로 적극적인 편은 아닙니다.
그냥 발에 닿는 시원한 흙의 느낌이 좋기도 하고 신발을 벗고 다니면 발바닥 전체가 자극받는 느낌이 상쾌해서 일주일에 한두 번 정도 맨발 걷기를 하고 있습니다.
군포시에 살 때는 집 근처 한얼공원이나 수리산이 워낙 맨발 걷기에 좋은 곳이라 시간 될 때마다 다녔는데 안양에 이사 오고 나서는 장소를 찾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지난 주말 우연히 산책 갔던 호계근린공원의 둘레길을 발견하여 안양시에 맨발 걷기를 처음으로 시작하시려는 분들께도 추천드릴 겸 글을 써봅니다.
시작 위치
안양호계다목적 체육관 앞을 지나 외곽순환도로 아래 호계2동 공공시설이 있는 호계근린공원의 둘레길입니다.
이곳에 해충 퇴치 기피제 분사기도 있어서 진드기나 모기 기피제를 뿌리고 이동할 수 있습니다.
아래 사진에 보이는 고가는 외곽순환도로이고 아래에 호계2동 공공시설(운동기구, 놀이터 등)의 오른쪽으로 데크길을 따라 이동하시면 됩니다. 참고로 '호계2동 공공시설 안내도'인데 이곳은 외곽순환도로 아래에 위치해서 비 오는 날에도 운동이나 산책이 가능한 곳입니다. 맨발 걷기가 아니라 식후에 가족들이 나와 운동하기에도 더 없이 좋은 곳이랍니다.
나무 데크길을 따라 가다보면 계단 아래로 둘레길을 이루는 숲길을 만날 수 있습니다. 인근에 공장도 많고 주택에 지하철 등등 혼잡스러운 곳에 위치한 공원인데도 이곳에서 보면 그저 나무와 풀, 하늘만 보여서 도시 속에서 여유를 느끼실 수 있습니다.
매번 외곽순환도로 위를 차로 다녀서 이런 곳이 있다고 생각도 못했는데 안양에 이사와 멋진 곳을 하나하나 찾게 되면서 새로운 즐거움을 누리고 있습니다.
해충퇴치기피제 분사기 사진을 찍어둔 이유는 여름 모기도 위험하고, 귀찮기도 하지만 요즘 같은 가을에는 진드기가 특히 위험하니 간단한 숲산책을 다니시는 거라도 꼭 해충 기피제를 사용하시고 이동하시면 좋을 것 같아서입니다.
데크길 따라 내려가시다 보면 나무 그루터기 의자가 있는 길이 나옵니다. 역시 오른쪽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이곳 나무 그루터기에 앉아서 신발과 양말을 벗고 맨발 걷기를 시작하시면 좋을 것 같아 숲길 입구 사진 올려봅니다.
천천히 길을 따라 걷다가 보면 중간에 빗자루가 놓여 있기도 한데, 시에서 직접 관리하고 운영하는 것 같지는 않고 이 길을 이용하시는 분들이 낙엽이나 잔돌들을 치우기 위해 준비해 두신 것 같아 보였습니다.
특별하게 유명한 산을 찾아가지 않아도 이렇게 가을 단풍을 즐길 수 있는 곳이 집에서 가까이 있다는 것에 감사하게 되었습니다.
소란하고 분주한 도시 안에 눈도 쉬고 마음도 쉬고 머리도 식히고 그런 시간을 갖는 것만으로도 건강해지는 것 같았습니다.
보도블록이 깔려 있거나 잘 꾸민다고 나무데크가 깔린 곳도 있고 푹신한 야자매트가 깔린 등산로가 많은데 개인적으로 저는 흙길을 가장 좋아합니다. 땅이 숨을 쉬는 것 같아보여서 더 그런 것 같아요.
동물들도 풀들도 나무들도 땅 속에 있는 작은 곤충까지도 숨을 쉴 수 있는 곳에서 가장 바탕이 되는 땅이 답답하지 않았으면 합니다. 그리고 그런 땅과 숲이 만들어주는 공간에서 잠시 기대어 여유로움 누리고 싶어서인가 봅니다.
맨발 휴식 공간
휴식 공간에는 의자와 흙공터가 있었는데 산책길 내내 맨발 걷기가 조금 낯선 분들이라면 이곳에 마련된 흙공터에서 맨발 걷기를 시작하시면 어색하지 않으실 듯싶었습니다. 간이 의자와 청소용 빗자루 등이 준비되어 있어서 누군가가 이곳을 아끼면서 정성을 쏟으셨겠구나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도 이 흙공터에서 남편과 이런저런 대화를 하며 '어싱(EARTHING)'을 하였습니다.
가을인데도 낙엽이 없구나 싶으시죠?
저희가 대화하는 중에 어떤 여성분이 주변의 낙엽을 깨끗하게 치우고 계셨습니다.
말로는 쓸어봐야 또 쌓이겠지 하시면서도 주변을 깨끗하게 치우시는 모습에서 이곳을 이용하는 이웃을 배려하시는 다정함을 보았습니다.
누군가는 혼자 즐기는 것이 아니라 좋은 것을 나누는 마음으로 시간을 내서 청소와 정리를 하고 계시다는 것에 감사한 마음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그 분의 정성으로 저희도 편하고 즐겁게 산책 같은 맨발 걷기를 할 수 있었을 테니까요.
땅에 물기가 있을 떄 어싱 효과가 좋다고 해서인지 이 흙공터는 물병도 있고 테두리로 물이 좀 흥건히 있었습니다. 맨발 걷기 초보시라면 이곳에서 경험해 보시는 것도 너무 좋을 것 같아서 사진 찍어보았습니다. 처음 방문한 곳이라 아무것도 모르고 간이 의자 가져다가 앉아 남편과 수다 떨었는데 청소하고 계셔던 분께 여쭤보니 원래는 걷는 공간이지만 사람들 없으니 편하게 얘기하라 하시더라고요.
가는 데 15분 앉아서 20분 정도 다시 돌아오는 15분 잡으면 좋은 코스입니다. 중간 쉼터에서 더 가도 되는 것 같은데 저희가 식사하고 잠시의 여유시간으로 나온거라 그 이상 가 보지를 못했습니다. 다음에 호계 근린공원 2시간 산책코스로 돌아보려고 합니다.
아마도 또다른 쉼터도 찾을 수 있을 것 같은 곳입니다. 꼭 먼 곳에서 찾지 마시고, 가까운 곳에서 가을을 느껴보셔도 좋을 것 같아요.
돌아오는 길에 저의 남편도 빗자루를 들고 조금 청소를 하였습니다. 물론 금세 낙엽이 떨어질 가을이지만 누군가의 호의로 즐거운 시간을 가졌으니 저희도 작은 노력은 해야 될 것 같았거든요.
단풍구경도 많이 다니시겠지만 이렇게 가까운 곳에서 가을 단풍 구경하는 것도 좋은 것 같습니다.
단풍 명소도 물론 아름답지만 간혹 유명한 곳에 가면 사람구경하러 온 건가 싶을 때가 있잖아요. 이곳은 제가 사진을 찍을 때 숲과 길만 찍을 수 있을 정도로 고요하고 붐비지 않는 여유로운 곳이었습니다. 맨발 걷기가 아니라 산책하기에도 너무 좋은 곳이랍니다.
맨발 걷기 좋은 호계근린공원 둘레길의 장점 4가지
1. 주택이 몰려있는 곳에 위치한 공원으로 접근성이 뛰어납니다.
굳이 시간을 내서 이동하는 것이 아니라 식사하고 소화시킬 겸 산책길로 접근할 수 있습니다.
2. 이미 다니시는 분들이 잔돌이나 상처가 될만한 것들을 치워두셔서 맨날로 걸으면서 다칠 위험이 적습니다.
3. 근린공원이어서인지 오르내리는 경사가 완만하여 걸음마하는 아이들과 걷기에도 충분할 만큼 쉬운 길입니다.
4. 길의 폭도 좁은 편이 아니어서 두 사람 정도는 같이 걸으면서 수다 떨기 좋은 길입니다.
맨발 걷기에 관심이 있으신 안양시 호계동 주민이시라면 호계근린공원 둘레길을 적극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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