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발 신발 제작 과정_어싱테스트
저번에 맨발신발을 만드는 과정을 소개했지요.
이번에는 그렇게 만든 신발을 신고, 어싱테스트를 하는 글을 적어 보았습니다.
사실 “맨발걷기를 하려면 그냥 맨발로 걸으면 되지”라고 말하는 분들도 계시지만, 저는 시선을 끄는 걸 좋아하지 않는 성격이라 맨발로 걷는 것이 조금 부담스럽습니다. 그래서 남들 눈에 띄지 않으면서도 맨발 걷기의 효과를 누릴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게 되었고, 그 결과가 바로 이 어싱 신발입니다.
이 신발은 천연가죽으로 되어 있어, 발에 땀이 차거나 비가 올 경우 자연스럽게 전도성이 생기게 되는 것이 특징이에요. 오늘은 봄비가 조용히 내리는 날이었는데, 이 기회를 놓칠 수 없어 직접 만든 신발의 어싱 성능을 테스트해 보기 위해 집 근처 공원으로 나갔습니다.
우산을 들고 조심스레 걸어가면서, 접지테스터기를 들고 갔어요. 오늘처럼 비가 오는 날은 신발의 접지 성능을 테스트하기에 최적의 조건이었죠.
공원 벤치 옆 잔디밭에 서서 테스터기를 신발 내부에 연결하고, 다른 한쪽은 땅에 꽂았습니다. 결과는 성공! 비에 젖은 천연가죽이 전류를 통하게 되어 지면과의 전기적 연결, 즉 어싱이 제대로 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순간 기분이 참 묘했어요. 마치 자연과 하나가 된 느낌이랄까요.
잠시 어싱에 대해 이야기하자면, 어싱은 인체가 지면과 직접적으로 연결되어 지구의 자유전자(Free electron)를 몸에 흡수함으로써 몸의 전기적 균형을 맞추는 건강법입니다. 현대생활에서 우리는 고무창 신발, 콘크리트 바닥, 플라스틱 바닥 등으로 지면과 단절된 상태로 살고 있습니다. 하지만 어싱을 통해 전자기장에 노출된 몸의 전하를 중화시키고 염증을 줄이며, 수면 개선이나 스트레스 감소 등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비가 촉촉이 내리는 공원을 천천히 걸으며 봄의 기운을 온몸으로 느꼈습니다. 곳곳에 노란 개나리가 활짝 피어 있었고, 산책로 옆 산자락엔 분홍빛 진달래가 수줍게 얼굴을 내밀고 있었어요. 그 모습을 보니 봄이 정말 왔다는 것이 실감 났고, 신발 속으로 전해지는 대지의 촉감이 새삼 감사하게 느껴졌습니다.
숲길을 따라 걷다 보니 신발의 접지 성능뿐 아니라, 착화감과 안정성도 함께 점검할 수 있었어요. 젖은 길에서는 밑창이 가죽으로 되어 있어서 미끄러지지 않게 걷도록 노력을 했어요. 이렇게 하나씩 직접 테스트하고 확인하면서 더 나은 신발을 만들어가고 있다는 실감이 납니다.
오늘의 봄비는 단지 신발을 적셔준 것이 아니라, 자연과의 연결을 체험하게 해 준 귀한 시간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계속해서 어싱 신발을 개발하며, 자연과 연결된 건강한 삶을 추구해보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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